달맞이꽃
김종태
작년
가을
님의
옷깃 스쳤을 때
씨
떨어졌어요
한뼘도
못자라
서리가
왔어요
그
추운 겨울
님을
향한 그리움을 꼬아
끊기지
않는 실을 찾았어요
여린
가슴 얼어 터져
피로
물든 잎사귀를
한장
한장 모아
꽃방석을
만들었어요
엄동설한
찾아오시면
님께
내밀 꽃방석이지요
봄에는
일러서 못오신댔어요
즐거이
기다리며 커만 갔지요
여름이니
낮엔 바빠서 못나오신대나요?
뉜들
밝은 대낮이 싫어
어스름
밤에만 꽃피겠어요
긴
긴 여름날
어느날
밤 찾으실 줄 몰라
“저
여기 있어요”하고
석달
열흘 쉬지 않고 비껴갔고
별나비는
날아오다 위로 도망쳤어요
Oenothera
stricta Ledeb. 바늘꽃과 이년초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며 물가 길가 빈터에서 자란다.
굵고
곧은 뿌리에서 1개 또는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며
높이가
50~90cm이다.
전체에
짧은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지름이 2~3cm이고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든다.
꽃받침조각은
4개인데 2개씩 합쳐지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진다.
꽃잎은
4개로 끝이 파진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가 4개로 갈라진다.
씨방은
원뿔 모양이며 털이 있다.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약용으로 쓴다.
꽃은
노란색이며,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붙고,
저녁
때 피었다가 아침에는 조금 붉은 빛을 띠며 집니다.
꽃받침은
네 장인데 두 장씩 합쳐져 있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집니다.
꽃잎은
네 장입니다. 한여름에 꽃이 핍니다.
가을이
되면 왼쪽 사진 속에 보이는 열매 부분이 익게 되고,
다
익으면 네 갈래로 갈라집니다. 씨는 젖으면 점액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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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은 다른 식물들이 포기한 척박한 장소에서도 잘(?) 살아갑니다. 잘(?)이라고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과연 그들이 그런 곳에서도 정말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냐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간신히 그런 열악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떠한
식물에게도 대낮에 50도 쯤은 예사로 넘어가는 아스팔트길 옆이 쾌적한 장소일 리가 없습니다. 흔히 달맞이꽃과 같은 식물은 토종식물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서 토종식물의 영토를 잠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종식물들이 모여 사는 숲 속에서는 달맞이꽃이 오히려 그들에게
밀려납니다. 달맞이꽃은 경쟁력이 뛰어난 식물이 아닙니다. 차라리 적응력으로 승부하는 식물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남들이 버린 영역인 황무지나
길가를 선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