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7월 20일
아내와 함께 장모님을 모시고
숲으로 난 오솔길로 산책을 나섰다.
토끼풀로 꽃 반지도 만들어 드리고
빨간 꽃으로 팔찌를 만들어 채워드렸다.
노란 꽃이 아름다운 버터컵을 세 송이 꺾어서
손에 들려드리니 어린 소녀가 되었다.
꽃은 져도 다시 피는 것.
내년에도 꽃 반지, 꽃 팔찌를
꽃다발과 함께 채워드리겠다고 약속했다.
*
예전에도 꽃 반지 받아보신 적 있느냐고 물으니 배시시 웃으며
“예전 남자들이 그런 걸 알기나 하나?” 하신다.
결혼 할 때 금반지 한번 받아보고 다시는 구경도 못해 보았다고 한다.
“매년 해 준다는 꽃 반지가 훨씬 낫겠는데” 하신다.
잃어버릴까 봐 걱정 없고, 언제든지 다시 만들어 낄 수 있고
늘 새로운 걸로 말하면 꽃 반지가 진짜보다 한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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