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묵상] 죽이라도 좀 쑤거라
- 몇몇 형제들이 안토니오 원장님을 방문하여 말씀드렸다. “한 마디만 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원장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성서 말씀을 들었지 않았느냐? 그 말씀대로 하거라.” 그러자 형제들이 다시 말씀드렸다. “성서 말씀말고 원장님으로부터도 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니 원장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복음서에 이르기를 ‘누가 오른 뺨을 치거든 왼 뺨마저 돌려대라(마태 5,39)’ 하였다.” 이에 형제들이 “정말이지 이 말씀은 참 어렵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니 “그래? 다른 뺨을 돌려대지 못하겠으면 이미 맞은 뺨이라도 그냥 그대로 견디어라.” 하고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자 형제들은 “그것마저도 참 어렵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이에 원장님께서는 “이것마저 못하겠다면, 너희들이 받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기라도 하거라(로마12,17).” 하셨고, 이에 형제들이 “정말이지 저희는 그것도 어렵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이 말씀을 들은 원장님께서는 옆에 있던 당신의 다른 제자에게 “나가서 이 형제들을 위해 죽이라도 좀 쑤거라. 이 형제들이 병에 걸렸구나.” 하시고는, 다시 그 형제들에게 말씀하시길, “이것도 못하겠다, 저것도 못 하겠다 그러면 내가 뭘 더 어쩌란 말이냐? 내 너희를 위해 그저 기도나 하는 수밖에.” 하셨다.
백자 묵상은 김 건중 신부님의 광대짓에 나오는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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