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라우 신부님과 함께

하느님인가? 사람인가?

ohjulia 2006. 9. 3. 10:10



  
    신명 4, 1-2.6-8. 야고 1, 17-18.21ㄴ-22.27. 마르 7, 1-8.14-15.21-23. 하느님인가? 사람인가? 하느님의 계명인가? 사람들의 전통인가?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왜 정결례를 지키지 않는가 하고 외적인 문제를 들고 나왔을 때, 예수께서는 내적인 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정결례가 잘못되었다거나 사람의 전통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뜻이 중요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과연 그것이 하느님에게서 왔는가? 사람에게서 왔는가?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여러분에게 언뜻 떠오르는 것을 보십시오. 그것은 사람들의 전통입니까? 하느님의 계명입니까? 예를 든다면, 금육을 지키라는 것은 사람의 전통입니까? 하느님의 계명입니까? 그리고 주일을 지키라는 것은 사람의 전통입니까? 하느님의 계명입니까? 그러나 더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그 안에 담겨진 마음입니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의 따져 물음에 정면 돌파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마르 7, 14) 너희의 뜻이 아니라 내 말을 듣고, 그 말씀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오늘 제 2 독서의 말씀처럼, “그 말씀에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으니”(야고 1,22) “그 말씀을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야고 1,22) 듣고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마르 7,15) 밖에서 들어가는 것은 나를 더럽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무엇도 나를 죄인이 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유다인들은 외적인 의식이나 음식에 관한 규정으로 외부와의 벽을 쌓았습니다. 그것으로 구원받은 자신들과 외부를 분리시켰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벽을 과감히 허무셨습니다. ‘모든 음식들은 깨끗하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애석하게도 초대 교회 안에서조차 해결되지 않았고 (사도 10, 15), 교회 안의 많은 사람들이 부정한 음식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습니다. 그렇기에 바오로 사도는 디모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렇게까지 말합니다. “그들은(육체와 물질을 단죄하는 이들) 감사히 받아먹도록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어떤 음식들을 끊으라고 요구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은 다 좋은 것으로, 감사히 받기만 하면 거부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1디모 4, 3-4) 이것은 비단 음식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외적인 모든 것이 나를 구속하거나 나를 죄인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예수의 자유를 방종으로 이해하려는 이들이 생깁니다. 예수께서는 사람 안을 들여다보라고 하십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하십니다. 내 안에서 나오는 것들의 대표적인 것을 12가지(이것은 충만함의 숫자이다. 모든 죄, 유혹, 악을 말씀하시는 것이다)로 열거하신 후, 악과 유혹을 부정하라고 하십니다. ‘외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래’ 하면서 형식을 무시만 하려고 하는 태도는 예수님의 뜻을 왜곡한 것입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멀리하라. 네가 행하고 있는 것이 선이라고 한다면, 그것에 대해 뭐라 하던 선을 행하라. 야고보서가 말하는 것처럼,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이란, 세상에 물들지 않으며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야고 1, 27) 예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당신께서 선을 행하시고, 사랑을 베푸실 때엔 입도 뻥긋 안하던 그들이 외적인 규정에는 왜그리 호들갑인지…. 그들의 권력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유로움으로 풀어주었다간 그들이 자신들의 힘을 우습게 여길까 우려한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의 교회 안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규정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허물어버린 벽을 다시 자꾸만 쌓고 있는 우리. 내 마음 안에 가득 찬 것이 무엇인지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보고, 그 안에 담겨진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야 합니다. **신부님 강론 말씀의 제목은 제 임의로 한 것입니다. ♬ 그 진실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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